상단영역

본문영역

학생 수 2배 가까이 늘린 시골학교

음성 오선초,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으로 폐교 위기 벗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06.26 15:39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2012년 전교생이 59명까지 감소했던 시골학교가 한 교장의 노력으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인공은 음성 금왕읍 오선리에 자리잡은 오선초등학교 정광규 교장이다.

정 교장이 오선초에 2013년 3월 부임한 이후 학생수는 2013년 72명, 2014년 84명, 2015년 86명, 2016년 98명, 2017년 9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증가하게 된 것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공모해 선정된 예술꽃씨앗학교가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면서 부터다.

여기에 정 교장의 민주적 학교경영철학도 큰 몫을 했다.

예술꽃씨앗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교육사업이다.

전국 400명 이하 학교 중 공모로 선정하며 4년간 3억5000여만 원을 지원해 공연예술, 음악예술, 시각예술, 통합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돕는다.

정 교장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어 예술교육을 도입하기로 마음먹고 예술꽃씨앗학교 사업에 응모했고 2013년 6월에 전국 4개의 예술꽃씨앗학교 중 하나가 됐다.

음성 오선초등학교는 이때부터 합창단을 운영했다.

오선초 합창단은 4-5학년 이 중심이 돼서 활동하지만 저학년들도 정규음악시간에 합창 수업을 받아 사실상 전교생이 참여한다.

합창단은 뮤직과 오페라를 합친 뮤페라형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교과서와 학교생활 등에서 소재를 찾아 연극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 시나리오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공연하는 방식이다.

2015년도와 16년도에는 “오선이의 꿈”이라는 뮤페라를 공연했는데 아이들은 놀고 싶어하지만 공부를 강요하는 학부모와의 갈등을 스토리로 엮어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본은 주로 교사와 음악 합창 강사가 만들지만 때로는 교사와 학생이 같이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전교생이 함께하는 합창단과 정 교장의 민주적인 학교 경영마인드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인성교육은 덤으로 따라왔고 정과 웃음이 넘치는 학교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 입소문을 타면서 충북혁신도시로 전학을 가는 학생이 많은 지역임에도 오히려 전학을 오는 학생이 늘어나 올해는 초등학생 93명과 병설유치원생 20명을 포함해 총 학생수가 113명에 이르고 있다.

오선초 교직원들은 “이렇게 훌륭한 교장선생님은 처음이다. 가시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모시고 싶다”고 말하는 교직원이 대부분일 정도다.

정 교장의 학생사랑도 남다르다. 정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다 아는 것은 물론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은 서슴없이 정교장에게 다가와 말을 걸곤 한다.

정 교장은 “누군가를 바꾸려 하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그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될 때 소통과 화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서“퇴직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살려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