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유성을의 이상민 국회의원과 서구을의 박범계 국회의원 그리고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대전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하던 권 전 시장의 부재는 이들에게 시장 선거 출마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이 당장 출사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 전 시장에 대한 예우와 더불어 민주당의 자숙 기간이 당분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소 올해 말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박범계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 뒤 전국구로서 도약한 점과 현재 당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추미애 당대표 등 당지도부와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 때문이다.
인지도 면에서도 가장 앞선다고 볼 수 있어 전략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민 의원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유성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하면서 쌓은 조직력과 인지도는 무시할 수 없다.
또 현역 의원으로서 중앙당과 연을 잇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지점이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의 현역 차출 금지령에 따라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여기에서 자유로운 건 허 구청장이다.
허 구청장 역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하며 유성의 맹주로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후보군 중 나이(52세)가 가장 젊어 세대 교체론에 힘이 실릴 경우 유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시 전체를 아우르는 인지도 면에선 아직 이 의원과 박 의원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과 허 구청장의 단일화 가능성도 나온다.
단일화를 통한 조직력 강화로 박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겠다는 계산이다.
허 구청장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이 의원으로 단일화 하더라도 궐위에 따라 유성을 지역구 보궐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단,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기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간 다르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시장 출마를 위해서 선거일로부터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이 굳이 사퇴 뒤 경선에 참여하는 위험을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허 구청장은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단일화 또는 경선 결과에 따라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