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한국당 인사들의 정황을 고려했을 때, 누가 유리한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지선 대전시장 한국당 후보군은 동구를 지역구로 둔 이장우 국회의원과 대덕구의 정용기 국회의원 그리고 박성효 전 시장 등 3명이다.
현역 의원과 전직 시장 간 대결인데, 지역정가에서는 현재로서 박 전 시장이 공천권에 가장 가깝다고 분석한다.
우선 그가 2010년과 2014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들었음에도 인지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지역의 한 언론에서 발표한 대전시장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박 전 시장은 조사 당시 권선택 대전시장과 초접전을 벌이면서 적합도 2위를 차지했다.
권 시장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을 제친 것을 물론이고 이장우·정용기 의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당내에선 박 전 시장이 당대표 눈에 제대로 들어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월 홍준표 당대표가 대전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 참석해, 박 전 시장을 호명하면서 굳이 옆자리에 앉혔던 일화를 두고서다.
이밖에 최근 그의 선거 결과와 나이를 고려해 '마지막 도전'이란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동정표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면, 이장우 의원은 '친박'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다.
당내 친박 의원들의 입지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다 꼬리표에 따라 유권자들도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정용기 의원의 경우 박 전 시장에게 진 빚 때문에 시장 도전이 녹록지 않다.
정 의원은 2014년 지선 당시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로 대덕구 국회의원이던 박 전 시장이 선출, 이후 대덕구 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 뱃지를 달았다.
당시 구청장직을 내던진 뒤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정 의원으로서는 박 전 시장의 빈 자리가 기사회생이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당의 현역 차출 금지령 카드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당으로서는 현직 의원들을 차출하는 데 위험 부담이 크다. 지역 민주당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자칫 보궐에서 있던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어서다.
오히려 오는 2020년 총선까지 당세 회복과 조직 정비에 현역 의원들이 힘쓰도록 하는 것이 당 입장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런 정황을 비롯해 권 전 시장의 낙마에 따라 한국당의 대세로서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내년 지선이 7개월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단정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무엇보다 인지도가 지지도와 반드시 비례하는 게 아니고 정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