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경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해 91명으로부터 1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범행 현장에서 당신의 통장이 발견됐으니, 통장과 범죄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속여 돈을 대포통장에 입금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조사결과 이들은 "당신이 사기범과 공모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려면 외부와 연락을 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이 모텔에 은신하도록 해 가족의 신고까지 원천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단은 범행 시나리오를 반복 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구속하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노세호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이 날로 진화해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수사기관은 전화로 형사사건에 연루됐다고 돈을 입금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