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이 세상 모든 수험생들을 위하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8.30 18: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먼저, 수능이나 국가고시, 각종 자격 시험 등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모든 수험생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모든 유혹을 이겨내며 열심히 정진하는 당신은 이미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더욱 정진하길 바라며 오늘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어떻게 몸과 마음을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에 한의대 입학해서 각종 시험들, 졸업고사, 한의사 면허 국가고시, 대학원 졸업 시험, 논문 시험 등 많은 시험 들을 봐왔습니다. 시험은 참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누군가에게 평가 받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항상 준비하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심적으로도 고통입니다. 한의원이 둔산에 있다 보니 수험생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피곤하다, 집중이 안 된다, 몸이 아프다 등등 각종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들을 최소화 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요? 요약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공부하지 말고 일찍 자!

2. 너는 왜 공부하니?!

3.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을 겁니다. 아니 수험생들한테 공부하지 말고 일찍 자라니, 오늘 할 일은 다 하고 자야지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죠? 맞습니다. 일단 하나씩 볼까요? 수험생들이 가장 크게 실수하는 것 자체가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거에요. 제가 재수할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여러분, 늦게까지 할 생각하지 마세요. 공부는 책상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찍 책상에 앉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 수험생들 한 번 잘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낮 동안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특히 아침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부터 공부하세요. 낮 시간 짜투리 시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세요. 그리고 일찍 주무세요. 이거는요, 임상적인 내용을 다 떠나서 그냥 상식적으로 당연한 겁니다.

“저는 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에 집중이 더 잘 되는데요?!” 그럼 그냥 그 시간에 공부하세요. 성공은 장담 못 합니다. 늦은 시간 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잘 기억했다고 칩시다. 그럼 수능 다 가까워지면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일주일 동안 조절해서 수능 볼 거에요? 그건 도박입니다. 수능은 한 번 보는 것이지요. 만약에 전날 긴장해서 잠을 한 숨도 못 잔다면? 밤 늦게까지 공부했던 사람들은 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왜 그 중요한 시험에 도박을 해요. 여러분! 일찍 주무세요. 12시 전에는 주무세요. 12시 다 됐는데 오늘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면 반성하세요. 반성하고 주무세요. 내일을 위해서 치열하게 반성하고 그러고 주무세요. 그래야 내일 밤 다시 반성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야 수능날 밤 반성하는 일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일찍 자는 것이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찍 잘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낮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너는 왜 공부하니? 입니다. 역시 동기부여가 참으로 중요한 것인데요,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가 생기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한다는 로드맵이 형성이 되고 그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공부하다가 자꾸 졸죠? 머리가 멍 합니다. 집중도 잘 안되고요. 내가 조는 줄도 모르게 졸고 있어요. 우울합니다. 나는 왜 이럴까.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다시 집중을 하려고 해도 잘 안돼요. 도대체 이거 왜 이럴 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공부가 내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흔히 똥줄이 덜 타서 그렇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여러분 동기부여라는 것이 공부를 해서 시험을 붙어서 무엇이 되고 하는 것을 보통 동기부여라고 하는데요, 그것 말고도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채워 나가야지 생각하는 것도 동기부여입니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르는 부분을 채워나가는 희열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든요. 열정을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99%는 막연하게 알고 있죠. 나는 수학에 약해. 나는 영어가 지겨워. 이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약하고 지겨운 만큼 그 이유를 알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되는데 사실 그런 교육은 하기 힘들죠. 현실적인 문제라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일단 목차부터 외우세요.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공부는요 암기는 기본입니다. 머릿속에 뭔가 들어있어야 고민할 거리가 생기거든요. 목차 외우세요. 머리에 목차가 정리 되어 있고 항상 공부할 때는 내가 목차 중 어디정도 공부하고 있구나, 내 부족한 부분이 어디어디에 있구나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되고 지치지 않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재수할 때 하루 하루 계획을 짰던 수첩을 지금도 가끔 들여다 봅니다. 참 열심히 살았어요. 제가 지금 생각해도 대견합니다. 저와 같이 재수했던 친구가 수능 이틀을 앞두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나는 수능 못 봐도 상관없을 것 같아. 왜냐하면 나 정말 열심히 했거든.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 것 같아.” 제가 보기에도 그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에 계획 세운 것들 절대 하루 다 하지 못했어요. 일단 계획 자체가 터무니 없었어요. 왜냐하면 아침이면 의욕도 넘치고 많이 하고 싶고 그러니 당연히 계획이 그럴 수 밖에요. 그러니 다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죠. 장기적으로 볼 때 수능이나 각종 시험 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세운 계획을 모두 다 못 했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하루를 열심히 살고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열심히 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뿌듯함, 뜨거움이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정진한 여러분은 이미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